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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균형표의 구름은 무엇인가

차트에 색이 칠해진 띠가 깔려 있고, 그 띠가 가격보다 오른쪽으로 더 뻗어 나가 있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목균형표다. 앞에서 본 지표들이 선 하나나 둘로 답을 내려 했다면, 이 지표는 선 다섯 개로 영역을 그린다.

 

“아직 오지 않은 자리에 어떻게 선이 그려져 있는가”가 가장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예측이 아니다. 이미 계산이 끝난 값을 일부러 앞쪽으로 옮겨 그린 것이다.

그런데 이 지표에는 그보다 먼저 짚을 질문이 하나 더 있다. 선이 다섯 개라는 건 근거가 다섯 개라는 뜻인가.

 

5줄 요약

일목균형표는 다섯 개의 선으로 이루어지며, 그중 두 선 사이의 영역을 “구름”이라 부른다.

각 선은 평균이 아니라 최근 구간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가운데 값”으로 계산한다.

구름이 가격보다 앞쪽에 그려지는 이유는 계산이 끝난 값을 일정 봉만큼 앞으로 옮겨 두기 때문이다. 예측이 아니다.

가격이 구름 위에 있는가 아래에 있는가, 그리고 두 짧은 선의 위아래 관계가 주된 관심사다.

선이 많아 해석의 여지가 넓다. 그만큼 “맞았다”고 말하기도 쉬운 지표라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한다.


 

산 능선에 낮게 걸린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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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선

이름부터 낯설다. 하나씩 정리한다.

 

전환선 — 최근 짧은 구간의 최고가와 최저가를 더해 2로 나눈 값이다.

기준선 — 같은 계산을 조금 더 긴 구간에서 한 값이다.

 

눈여겨볼 점이 있다. 이 두 선은 평균이 아니다. 최고와 최저의 한가운데를 잡은 값이다.

2부의 이동평균선은 모든 종가를 더해 나눈 값이었다. 반면 이 계산은 구간에서 가장 높았던 값과 가장 낮았던 값 두 개만 쓴다. 6부의 스토캐스틱이 자의 양 끝을 쓰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선행스팬1 — 전환선과 기준선의 가운데 값을 구한 뒤, 일정 봉만큼 앞으로 옮겨 그린다.

선행스팬2 — 더 긴 구간의 최고·최저의 가운데 값을 구한 뒤, 역시 앞으로 옮겨 그린다.

후행스팬 — 지금 종가를 그대로 일정 봉만큼 뒤로 옮겨 그린다.

 

그리고 선행스팬1과 선행스팬2 사이를 색으로 채운 영역이 구름이다.

 


아직 경기가 없는 운동장에 미리 그어 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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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앞쪽에 있는 이유

이 지표에서 가장 오해를 많이 사는 부분이다.

 

구름을 이루는 두 선의 값은 전부 지나간 가격으로 계산된 것이다. 계산이 끝난 뒤, 그 값을 오늘 자리가 아니라 며칠 뒤 자리에 옮겨 그릴 뿐이다.

 

앞에 그려져 있다고 해서 앞을 내다본 값은 아니다. 위치만 옮겨 놓은 과거의 값이다.

 

왜 옮기는가. 지금 가격과 얼마 전에 만들어진 기준을 같은 세로선 위에서 비교하려는 것이다. 오늘의 가격을 며칠 전 구간이 만든 기준과 견주는 셈이다.

후행스팬은 반대 방향이다. 오늘 종가를 뒤로 옮겨서 그때의 가격과 지금 가격을 같은 자리에서 비교한다.

 

그래서 이 지표에는 “시간을 옮겨 비교한다”는 발상이 깔려 있다. 다른 지표들이 값을 바꿔 비교했다면, 이쪽은 자리를 바꿔 비교한다.

 


“한눈에 균형을 본다”는 발상

이 지표의 이름을 풀면 “한눈에 균형을 보는 표”가 된다. 일본에서 1930년대부터 오랜 기간 자료를 모아 다듬은 뒤 1960년대에 세상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에 들어 있는 발상이 이 지표의 짜임을 설명해 준다. 지금까지 본 지표들은 대부분 값 하나로 답을 내려 했다. RSI는 숫자 하나, MACD는 선 하나와 그 평균이다.

반면 이 지표는 답을 하나로 좁히지 않는다. 대신 여러 기준을 한 화면에 늘어놓고, 그 기준들 사이의 관계를 보게 한다.

 

“균형”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 가격이 여러 기준의 어느 쪽에 놓여 있는지, 기준들끼리는 어떤 순서인지를 함께 본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지표는 “신호를 주는 도구”보다 “상태를 나누는 도구”에 가깝게 쓰인다. 이 차이를 모르고 다른 지표처럼 신호만 뽑아 쓰려 하면, 뒤에서 볼 문제에 곧바로 부딪힌다.

 


기간 설정은 하나가 아니다

널리 알려진 설정은 9·26·52다. 이 숫자가 전통적으로 쓰여 왔다는 건 분명하지만,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를 두고 하는 설명은 조심해서 들어야 한다.

“토요일 오전까지 거래하던 시절의 한 주·한 달·두 달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흔히 따라붙는다. 널리 퍼진 설명이지만 원래 책에서 그렇게 밝혔다는 근거는 찾기 어렵고, 뒤이은 해설들은 이 숫자들을 달력이 아니라 이 지표만의 수로 다룬다.

어느 쪽이든 실제로 달라지는 건 없다. 기본값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근거로 그 값이 옳다고 여기지 않는 편이 낫다.

 

옮기는 폭도 설정에 딸려 있다. 널리 알려진 설정에서는 기준선 기간과 같은 26봉만큼 앞뒤로 옮긴다.

 

이 사이트의 계산은 그보다 짧은 5·13·26을 기본값으로 쓴다. 각각 전환선, 기준선, 선행스팬2의 기간이고, 옮기는 폭은 가장 긴 기간의 절반인 13봉이다. 그래서 다른 도구에서 본 일목균형표와 구름의 위치가 어긋나 보일 수 있다.

 

기간이 짧으면 선들이 가격에 더 바짝 붙고 구름도 자주 뒤집힌다. 반대로 길면 선들이 완만해져 구름의 모양이 천천히 바뀐다. 다만 두께까지 두꺼워진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두께는 두 선 사이의 거리여서, 기간을 늘린 결과 두 기준이 오히려 가까워지는 구간도 나온다.

2부에서 정리한 원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기간이 지표의 성격을 정한다. 같은 일목균형표라도 설정이 다르면 다른 지표에 가깝다.

 


실제로 무엇을 보는가

선이 다섯 개나 되면 어디를 봐야 할지 막막해진다. 실제로 자주 보는 건 대체로 두 가지로 좁혀진다.

 

하나. 가격이 구름의 위에 있는가, 아래에 있는가.

구름은 얼마 전 구간이 만들어 놓은 가격대의 띠다. 지금 종가가 그 위에 있다면 최근 며칠 사이의 기준대보다 높은 자리에 있다는 뜻이 된다.

 

둘. 전환선이 기준선 위에 있는가, 아래에 있는가.

짧은 구간의 가운데 값과 조금 긴 구간의 가운데 값을 비교하는 것이다. 2부의 골든크로스와 하는 일이 같다. 재료가 평균이 아니라 최고·최저의 중간값이라는 점만 다르다.

 

이 사이트의 거래 전략 계산에서도 이 두 가지를 함께 본다. 종가가 구름 위에 있으면서 전환선이 기준선 위에 있을 때를 매수 쪽 근거로, 그 반대 조건을 매도 쪽 근거로 잡는다. 두 조건을 모두 요구하기 때문에 신호가 자주 나오지는 않는다.

 


구름의 두께와 색

구름은 두 선 사이의 영역이므로, 두 선이 벌어져 있으면 두껍고 붙어 있으면 얇다.

 

두껍다는 건 짧은 구간이 만든 기준과 긴 구간이 만든 기준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이다. 얇다는 건 두 기준이 비슷한 자리에 모여 있다는 뜻이다.

얇은 구름은 위아래가 뒤집히기 쉽다. 값이 조금만 움직여도 두 선의 순서가 바뀌기 때문이다. 구름의 색이 자주 바뀌는 구간은 대개 이런 상태다.

 

조심할 부분이 있다. 두께는 지나간 구간이 만든 결과일 뿐이다. 두꺼운 구름이 앞으로의 움직임을 막아 준다는 식의 설명은 계산이 말해 주는 범위를 넘는다.

 

구름은 두 선 사이의 영역이므로, 어느 선이 위에 있느냐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차트에서 색이 바뀌는 지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색이 바뀐다는 건 짧은 쪽 기준과 긴 쪽 기준의 순서가 뒤집혔다는 뜻이다. 2부의 골든크로스, 4부의 0선 통과와 같은 계열의 사건이다.

 

이 지표만의 특징이 하나 나온다. 구름은 앞으로 옮겨 그려져 있으므로, 색이 바뀌는 자리도 앞쪽에 미리 보인다. 아직 오지 않은 날짜의 구름 색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이걸 “앞날을 알려 준다”고 읽으면 안 된다. 앞서 말한 대로 그 값은 이미 계산이 끝난 과거의 값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렇다.

 

앞쪽 구름은 미래의 예측이 아니라, 이미 확정된 과거 값이 놓일 자리를 미리 보여 주는 것이다.

 

다만 쓸모가 아주 없지는 않다. 지금까지의 자료로 이미 확정된 구간의 구름은 두께와 색이 정해져 있고, 그게 오른쪽에 그려져 있다. 그 구간만큼은 “구름이 얇아지는 자리가 온다”는 걸 미리 알 수 있다.

알 수 없는 것도 분명히 해 두자. 그때 가격이 어디에 있을지,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질 구름이 어떤 모양일지는 앞으로 들어올 봉이 정한다. 확정된 건 구름의 일부뿐이고, 가격은 그 안에 들어 있지 않다.

 


후행스팬은 무엇에 쓰는가

다섯 개의 선 중에서 가장 덜 다뤄지는 게 후행스팬이다. 계산이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지나치기 쉽다.

 

후행스팬은 오늘 종가를 그대로 뒤로 옮겨 그린 선이다. 아무 계산도 하지 않는다. 위치만 옮긴다.

 

이렇게 그려 놓으면 무엇을 볼 수 있는가. 같은 세로선 위에서 “오늘 종가”와 “며칠 전의 가격”이 나란히 놓인다. 후행스팬이 그 시점의 봉보다 위에 있다면, 오늘 가격이 그때보다 높다는 뜻이다.

 

“그때 산 사람과 지금을 견주면 어느 쪽이 위인가”를 보는 셈이다. 단순하지만 다른 지표들이 답해 주지 않는 질문이다.

 

물론 한계도 분명하다. 비교 대상이 딱 한 시점이다. 그날 유난히 크게 움직인 봉이었다면 비교가 어그러진다. 6부의 스토캐스틱에서 본 “봉 하나가 자를 정한다”는 문제와 같은 성격이다.

 


여러 가닥이 겹쳐 지나가는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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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표의 특유한 약점

일목균형표에는 다른 지표들과 공유하는 약점과, 이 지표만의 약점이 하나씩 있다.

 

공유하는 쪽은 익숙하다. 재료가 지나간 최고·최저이므로 반응이 늦다. 게다가 값을 앞뒤로 옮겨 그리기까지 하니, 구름이 실제로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

 

이 지표만의 약점은 「고를 수 있는 기준」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지나고 나서 맞은 기준을 고를 수 있다는 뜻이고, 고를 수 있으면 검증이 성립하지 않는다.

 

이 지표만의 약점은 가져다 붙일 수 있는 해석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선이 다섯 개면 묶어 볼 수 있는 경우가 너무 많다. 어떤 조건은 매수 쪽을 가리키고 다른 조건은 반대를 가리키는 상황이 자주 생긴다.

 

조건이 많은 지표는 지나고 나서 “맞았다”고 설명하기 쉽다. 미리 정해 두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

 

그래서 이 지표를 쓸 때는 어떤 조건을 볼 것인지 미리 좁혀 두는 일이 다른 지표보다 더 중요하다. 다섯 개의 선을 다 보겠다는 건 사실상 아무것도 정하지 않겠다는 말에 가깝다.

 


마치며

일목균형표는 여섯 지표 중 유일하게 시간축을 건드린다. 다른 지표들이 값을 바꿔 비교했다면 이쪽은 자리를 옮겨 비교한다. 그래서 화면이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언제의 기준과 지금을 견줄 것인가”를 정해 두는 것에 가깝다.

선이 다섯이라고 근거가 다섯인 건 아니다. 「고를 수 있는 기준」이 다섯일 뿐이다.

 

보는 조건을 미리 좁혀 두어야 한다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 기준이 다섯 개면 지나고 나서 맞는 기준을 고를 수 있고, 그러면 무엇이 통했는지 영영 알 수 없게 된다.